몸에 열이 없는 아이였고, 손 발은 꼭 얼음장처럼 찼다. 그런 아이를 위해서, 겨울이 되면 손을 꼭 잡아주고 따뜻한 군것질 거리를 들려주면, 수줍어하며 베시시 웃곤 했다. 그럴때면 그 웃음이 난로가 되어 내 가슴을 따뜻하게 지피우곤 했다.나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입꼬리를 간신히 움직이며 웃었다. 네가 나에게 그러하였듯, 너의 심장도 뜨거워지기를 바랐다. ...
"선생님, 저 좀 진찰해주세요. 가슴이 답답해서, 잠을 잘 수가 없어요."요한이 제 가슴을 쥐어 뜯으며 내게 호소했다. 아이의 눈빛이 나를 할퀴었고, 다듬지 않은 손톱의 그의 여린 피부를 무자비하게 난도질했다. 나는 붉게 그어진 생채기를 빤히 쳐다보며 알 수 없는 갈증을 느꼈다."...언제부터?"아이의 상처받은 눈동자가 서서히 젖어 들었다. 입술 안 쪽을 ...
“살려, 사, 살려…….” 아버지는 냉정한 인간이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이 유일하게 관대를 보이는 사람은 제 두 아들뿐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그 아들 중 한 명이 제 진짜 핏줄이 아니란 것을 알아챈 그는 가짜를 과감하게 버린다. 평생에 손찌검 한번 당해본 적 없고, 남에게 싫은 소리 한 전 없이 귀하게 자랐던 아들은 안 맞은 곳 없이 흠씬 두드려 ...
그날도 나라는 평온하고 백성들은 고민 없이 잠들었다. 그러나 단 한 곳, 나라의 기둥인 성 안은 몹시 분주하고 늦은 밤에도 잠드는 이 한명 없었다. 가장 허드렛일을 하는 시녀에서부터 왕을 곁에서 모시는 시종까지 쉴 틈 없이 바쁘게 움직였다. 왕비의 출산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혹시나 인자한 왕비와 고귀한 몸으로 태어날 아이에게 무슨 변고라도 생길까 왕은 침착...
어느 날 우연하게 본 뉴스가 태풍이 올 거라 당부했다. 5년 만에, 라는 서두로 시작하는 그 의미 없는 기록 갱신을 뒤로 한 채 밖으로 나갔다. 바람이 축축하다. 강한 태풍이 몰아닥치길 기대했다. 세상이 멸망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 가족을 잃고 집을 떠나보내길 감히 원한 건 아니다. 다만, 그 강한 바람으로 나를 쓸어가 내 안의 잔해를, 저 멀리...
형님, 연모하는 마음이 이렇게 한 없이 사람을 천치로 만드는 건 줄 알았다면, 감히 꿈꾸지 못했을 겁니다. "왕이 밤마다 월담을 하여 도적질을 한다고 합니다." 길게 늘어진 발 뒤에서 그것들을 가만히 내려보고 있노라면 당장에라도 검을 뽑아, 형님을 대신하여 손수 목을 베고만 싶은데 그럴 수가 없어 참으로 애석할 뿐입니다. 제 사지는 놈들의 그림자에 얽혀 멋...
간밤의 일이다. 15년 지기 친구녀석이 만취를 해서는 남의 집에 처들어와서는 내게 선물이라며 요상한 것들을 안겼다.듣기로는 어렸을 때부터 곁에 두고 있었다는 낡은 괴물인형, 놈의 아버지가 남겨주신 낡았지만 여전히 멋진 명품시계 그리고 고급 아파트의 카드키가 그것이다. 그 열쇠는 1년 전까지만해도 알콩달콩 잘 살던 녀석의 신혼집 열쇠였다. 미친놈이. 나즈막하...
부모는 작은 동네에서 소문난 잉꼬부부였다. 아비가 특히 어미를 공주처럼 떠맡들며 바람이 불면 알아갈까, 금이야 옥이야 하며 제 자식들 보다 반려를 더 아꼈다. 그는 자식들에게 어미의 몸이 약하니 너희들이 잘 보살펴야 한다, 힘들게 하면 안된다는 핑계로 독차지하며 틈을 내주지 않았다. 덕분에 우리 형제는 어미는 보호해야하며 모든 일은 스스로해결 해야한다는 의...
** 주의 : 본 외전은, 오타 비문이 난무하며 끝부분은 대사로만 이루어져 있는 미완성 외전입니다. 그냥 삭제하기가 아까워서 올려두는 것이니, 이북에 이런 내용이 들어갈 뻔 했구나~ 하는 정도로만 가볍게 봐 주세요.** HEAR ME “살이 많이 빠지신 거 같은데요?” “촬영 때문에 감량 열심히 했어요. 잘 지내셨죠?” 지난번에도 만난 적이 있던 작가와 P...
**주의** (본 망상은 밤의 끝 본편과 별 상관은 없지만 일부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오타/비문 많습니다.) 거실에는 커다란 벽난로가 하나 있었다. 날씨가 괜찮은 날에도 어른들을 졸라서 몇 번이나 불을 지필 정도로 모래는 그 벽난로를 좋아했다. 마른 장작 타는 소리나 은은한 따스함이 마음을 안정 시켜 주기 때문이다. 틈만 나면 그 앞에 앉아서 책을...
**주의** (본 망상은 밤의 끝 본편과 별 상관은 없지만 일부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오타/비문 많습니다.) 사부, 유리의 기분이 좋아보인다. 어린 블루는 어떤 이질감을 가지고 분주한 사부의 뒷모습을 계속 지켜보았다. 그 집요한 푸른 시선을 느껴서인지, 유리가 짐을 싸다말고 물었다. "뭐." 간결한 말투에 블루는 아무렇게나 쑤셔넣은 짐을 힐끔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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